15. 1. 15.

달과 6펜스,영혼의 자유

15. 1. 12.
민제가 인터넷서점을 통해 회사로 책을 한 권 보내왔다.
`달과6펜스´
카페에서 우연히 집어들었다가 매료되어
집에 안가고 더 읽고싶다고 징징거렸던 적이 있었지.
받자마자 바로 처음부터 집중해서 다시 읽었다

사실 난 고흐 광팬이라서
고흐를 아프게했던 고갱은 조금 미워했다
고흐에 비해 덜 순수하고 더 세속적으로 예술을 추구했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고흐를 모티브로? 하고 의문이었는데
소설 속 화가 스트릭랜드는 누구보다 진실했기에
그 캐릭터에 너무나 매료되어버렸다
뿐 만 아니라 밉상스럽거나 멍청하거나 답답이인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뛰어난 문장속에서 신비스런 매력을 풍겼다

스트릭랜드는 작가 상상속에서 튀어나온 이상적인 예술가로
현실성이 떨어진다. 인간의 본능을 거스르기 때문이다
근데 나는 현시대에서는 싸이코패스로 손가락질 받을 것이 마땅한 스트릭랜드의 인격을 동경하고 있다
주변의 눈을 과하게 의식하고 살아야하는 삶에 대한 환멸의 반작용인가보다

소설속에서 스트릭랜드는 도시에서 멸시받는 건달 비렁뱅이 화가일 뿐이었으며 태풍속에서 방향을 잃은 조각배처럼 불안해보인다
그의 그림도 삶도 그저 연소되고 또 연소되기만 반복하는것 같았다
그러나 타히티 섬에서 자신의 열정을 완성시키게 된다.
자아의 완성.
존재의 이유를 찾음.
꿈의 섬.
원주민.
모두가 한번 쯤 꿈꿔본 미지의 세계로
두려움 없이 뛰어드는 스트릭랜드
모험심때문이 아니라 그 편이 그에게는 당연했기 때문에.
병, 죽음에도 초연했지만
그가 유일하게 불안했던것은
자신이 본 비젼의 표현을 해내지 못하는게 아닐까
그렇기때문에
그가 그림을 완성하고 나서는 진실로 평화로웠을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죽기전에
그런 종류의 평화로움을 경험해 볼 수 있을까?

소설을 읽으면서
몇장은 정말 따라써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여기다 써봐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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