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2. 8.

여자없는남자들-무라카미

무라카미하루키는 누가 뭐래도 현존하는
일본 내 가장 명망있는 작가다
본인의 언어대로라면
무에서 태어나 글솜씨로 그럭저럭 먹고산다지만
하와이 생활이 꽤 평화롭지 않을까? 하는 예상.
남친은 유부녀가 바람피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고 보는걸 싫어하지만, 난 좋아한다.

무라카미가 레이먼드카버 단편에서 영감인가 감동인가를 많이받았다나?
그래서 그런지
여자없는 남자들은 대성당과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
예전 무라카미 단편들과 조금 달라졌다.

시대와 등장인물과
배경과 문체는 다 다른데
행간에 숨겨진 이야기가 닮아있다.
그런데 대성당이 벽난로옆에서 책읽는듯한 온기가 느껴진다면
여자없는 남자들은 밝은 led조명등 밑에서 읽는 느낌이랄까
이유는 딱히 설명하긴 힘들다.
작가들의 통찰력이 부럽다.


처음 몇개 시리즈는 담담한 단편이더니
기노에서는 한 번 놀라게 한다
레이먼드식 이야기 속에서 하고싶은말 찾기가
하루키식으로 변화되어 호기심으로 달뜨게 만든다.

그리고 사랑하는 잠자는 아주 기묘하고 독창적인게
예전 하루키 단편소설들을 떠올리게 한다

하루키는 취향을 책에 많이 등장시키는데
예를들면
스카치화이트나 올드뮤직이나 와인이나 책이나 성관계같은거
묘사가 꽤 구미를 당겨서
갑자기 뭐가 먹고싶거나 듣고싶거나 읽고싶거나 하고싶기도하다

내가 이렇게 부족한 서평비슷한것을 쓰지만
사실 판타지든 메세지든 흥미위주든
하루키에 대한 호평이나 혹평은 나랑은 상관없다

그저 나에게는 한번 손에 쥐면 밤새 읽을수밖에 없는
재미있는 책을 쓰는 작가,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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